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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전역하고 군대에서 사용하던 용어들을 생각해보니 일본의 잔재가 남아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문에 국방부 에서는 올바른 군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군대에서 사용하는 축약어나 일본어식 표현을 점차 고쳐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군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나름 건전한!? 용어나 은어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맥심 (MAXIM)


군복무를 마친 20~30대 남자라면 맥심 하면 커피 보다는 잡지 맥심이 먼저 생각날거라 생각합니다. 글쓴이도 전역한지 오래됐지만 아직까지 커피 보다는 잡지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 내용이 엄청 저급하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은데 비슷한 잡지로는 스XX 가 있었는데 가끔 으슥한곳에 짱박혀 있는 것들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잘 못들었습니다?


이등병 시절에는 항상 긴장을 해서 그런지 선임들의 말을 잘 못알아 듣는 경우가 많은데 작업지시를 하면 대부분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잘 못들었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군생활 한지 얼마 안된 친구들이 충성! 다음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잘 뭐뜨러썸다? 같이 말끝을 흐리게 됩니다. ㅋㅋ




니 맞선임 누구냐?


계급 차이가 많이나는 선임병이 자주 하는 말으로 대부분 경고로 끝나지만 가장 군생활을 오래하는 맞선임을 갈구기 때문에 참 입장을 곤란하게 만드는 말입니다. 가끔 사태가 커지는 경우 내밑으로 다 집합시켜 라는 말이 나오는데 샤워를 하거나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는 모든 선임을 생활관으로 불러야 하고 다 모일때까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차라리 기합을 받거나 맞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짬밥


먹다 남은 밥을 뜻하는 말이지만 군대에서는 먹는 밥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너 짬밥 얼마나 먹었냐? 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군 생활을 얼마나 했는지 확인하는 말로도 사용하기 때문에 계급이 낮은 병사는 짬찌 라고 부르고 부대마다 병사보다 계급이 높은 짬타이거도 존재합니다. 예전에는 짬타이거로 불리는 고양이에게 경례를 하라고 강요하는 고참들이 있었는데 설마 요즘도 그러는지 궁금하네요..




알깐다(꿀빤다)


글쓴이가 있던 곳에서는 알깐다고 많이 했는데 다른 부대를 파견나가면 꿀빤다고 말하는 곳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쉬운작업을 하거나 편한 곳에 배치된 사람들을 보고 하는 이야기로 기본적으로 부러움이 녹아들어있는 말입니다.




신삥, 아세이


일본어의 잔재로 보이는 아세이는 새로운 보급품을 받으면 쓰는 용어로 그전에 사용하던 물건이 아닌 새제품을 뜻하는 말로 사용됩니다. 비가 왔을때 삽으로 도로를 평탄화 시키는 작업을 나라시 라고 말하고 일이 다 끝나면 시마이~ 라고 말하는 일본어의 잔재를 글쓴이의 경우 자주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안쓰는 곳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일광건조


군대에서는 날씨가 좋을때마다 바닥에 깔고자는 매트리스나 포단, 모포를 햇볕에 말리는데 바닥에는 매트리스를 육각형 모양으로 만들고 두사람이 한조로 모포를 팍팍 털어서 먼지를 털어내고 그 위에 올려놓습니다. 이 작업을 하면서 좋은 이불과 베게는 선임들의 차지가 된다는거... 2년동안 군생활 하면서 모포는 1번 빨았는데 아무래도 매트리스는 빨래를 안하는 것 같습니다..




물상병, 물병장


진급한지 얼마 안된 병사를 가르키는 단어로 가장 무섭다는 상병 말호봉에서 병장이 된 경우는 그전의 포스는 없지만 병장의 여유로움도 없는 어색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병장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4명이 모이면 북한병사 1명의 전투력과 맞먹는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포말이


후임들이 그동안 당했던 고통을 돌려준다는 취지는 좋지만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전역행사로 취침하기 전에 이불처럼 사용하는 모포를 전역하는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고 마구잡이로 밟는 전통입니다. 그전에 탈장 사고로 문제가 있었는데 글쓴이도 모포말이를 당했네요.. 불을 끄는 동시에 무차별적인 발길질이 날아오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말고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한쪽으로 붙어주는것이 좋습니다. 당하고 나면 온몸에서 식은땀이 줄줄..




황금마차


너무 최전방 까지는 들어오지 않지만 격오지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이동식 PX로 외진곳에 있는 장병들에게는 페라리보다 멋진 자동차라고 생각합니다. 황금마차의 경우 글쓴이가 있는 곳 까지 올라오지 않아서 더블백을 매고 한시간 넘게 내려간 기억이 떠오르네요.. 황금마차의 경우 주문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데 조만간 자세한 내용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더 많은 추억들이 떠오르지만 계속 쓰게되면 하루가 걸려도 모자를 것 같아서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글을 읽어주신 분들이 댓글로 채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군생활 한지가 오래되서 기억은 흐릿하지만 글을 쓰면서 조금씩 그리운 감정이 살아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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