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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훈련이 끝나고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활동복으로 환복했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군대에는 1주일 이상 하루종일 전투복을 입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부대가 존재합니다. 바로 비상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위병소까지 5분 내에 출동해야 하는 5분 대기조로 적이 도발하는 경우 완벽한 초기 대응 작전을 위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5분대기조가 만들어진 이유는 1968년 1월 21일 북한의 공작원 31명이 서울에 침투한 사건 때문인데 무장공비 중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김신조 소위가 기자회견 자리에서 내래 박정희 멱따러 왔소! 라고 외치며 이를 지켜보던 국민들을 놀라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우리나라 군대에서는 비상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된 부대를 만들게 됩니다.




5분 대기조는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출동해서 위병소를 5분 이내에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잠을 잘 때도 전투복 뿐만 아니라 전투화를 신은 채 대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글쓴이도 군 복무를 하면서 5분 대기조를 여러 번 해봤는데 지휘 통제실 당직사관이 까칠한 경우 새벽 3~5시 취약한 시간대에 출동 하거나 임무카드를 외우지 못한 병사들을 불러놓고 오랜시간 정신 교육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상황이 발생하면 5분 대기조 인원들은 신속하게 기상하여 총기 및 개인장비를 챙긴 다음 지휘 통제실 앞에 세워워진 차량으로 달려가서 차례대로 탑승하고 사주경계를 펼쳐야 합니다. 이후 지휘 통제실에서 나온 소대장이 소대원들에게 어떤 상황인지 내용을 알려주고 총알을 분출한 이후 위병소를 통과해야 하는데 시간이 5분 이상이 걸리는 경우 역시나 갈굼을 당해야 합니다.




현장에 도착한 5분 대기조는 신고한 사람의 신변을 보호하고 외부에서 들어올 수 없게 노란색 끈으로 출입 금지 표시를 해놓고 이후에 오는 합신조에게 현장을 인계하게 됩니다. 글쓴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5대기 출동은 여러 부대의 5분대기조가 한 곳에 출동해서 적의 소규모 특작부대를 잡는 임무를 수행하는 거였는데 비도오고 머리띠만 하고 도망 다니는 거수자를 잡기위해 몇 시간 동안 산을 수색했던 기억이 나네요.




5분 대기조를 하면서 전투조끼와 같이 돌려쓰는 장비의 냄새도 그렇지만 씻는 것에 대한 제한을 받다는게 참 곤욕스러운데 가끔 융통성 있는 당직사령은 취침시간에 돌아가면서 씻을 수 있게 해줘서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당시 소대장과의 공동생활은 불편했지만 5분 대기조 출동을 복귀하면서 남들이 자는 시간 피었던 담배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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